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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후감] 초예측 - 세계 석학 8인에게 인류의 미래를 묻다

by 뻒음 2022. 6. 24.



요즘 역사와 현재에 기반한 미래에 대한 고찰에 조금 관심이 있어 유발 하라리의 사피엔스, 호모데우스를 읽어볼까 하는 와중 스마트도서관에서 이 책을 발견했다.
8명의 석학들과의 인터뷰를 담은 책인데, 유발 하라리의 인터뷰도 담겨 있어 빌려와 읽게 되었다.




이 책은 다양한 분야의 세계적 석학들이 일본인 인터뷰어와 인류의 현재와 미래에 대한 고찰을 논한다.
그래서인지 각 장의 앞단과 인터뷰에 일본의 현재와 미래에 대한 내용이 있지만 현재 우리나라와 비슷한 내용이 많아 읽기 불편하진 않았다.

책은 크게 인공지능의 발전에 대한 미래관, 인류 수명의 증가에 대처하는 방법, 미국의 백인 노동자 계급의 변화와 이것이 정치에 미친 영향, 북한의 핵무기에 대해 다룬다.
나는 그 중에서도 인공지능과 정년제에 대해 논의하는 파트가 가장 흥미로웠다.

 

인공지능의 발전은 매우 속도가 빠르며 이는 미래에 대한 극단적인 예측 불가능성을 만들어내고 있다.
유발 하라리는 인공지능에 의해 아주 많은 사람들이 일자리를 잃고 정치적 가치마저 잃은 무용계급이 될 것을 우려한다.
특히 전문직일수록 인공지능에게 일자리를 빼앗길 것이며, 무용계급이 되지 않기 위해 지속적으로 재교육하는 시스템과 개인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다니엘 코엔은 같은 주제에 대해서 말하며 인간성의 확보를 가장 중요한 대안으로 삼는다.
디지털과 인공지능의 발전은 인간등 간에 생산성과 부의 격차를 만들어낼 것이고 많은 직업이 컴퓨터에게 자리를 빼앗길 미래에서, 인간은 컴퓨터에 비한 상대적인 이점을 발견하고 이를 발전시켜야 한다고 말한다.
두 석학이 인공지능의 발전 앞에 현재의 일자리를 빼앗길 미래에 대해 말하면서 다른 대안을 내고 있는 것이 흥미로웠다.

 

이 책에 나온 석학들의 나라는 이미 정년제가 폐지되었고, 본인들도 고령의 나이에 활력있게 일하고 있음을 말하며 정년제 폐지를 주장한다.
일본은 물론 한국에도 정년제가 있는데, 나도 수명과 정년에 대한 문제에 관심과 걱정이 있었기 때문에 이 부분을 흥미롭게 읽었다.린다 그래튼은 인간의 수명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으므로 그만큰 더 오래 소득을 유지할 필요가 있고, 현대 60대의 건강 상태는 과거의 40대와 같은 수준으로 인간의 전체적인 건강 상태가 좋아졌다는 점 등을 정년제의 폐지를 주장한다.
고연령 고경력자는 다양한 경험이 필요한 분야에서 가지는 가치가 크다는 점도 근거의 일부이다.

얼마 전 대한민국 공무원의 정년퇴직 나이가 65세까지 단계적 연장하는 것이 확정되었다.
나는 공무원이 아니지만 인생의 1/3만을 소득이 있는 상태로 산다는 것이 부담스러웠기 때문에 이 소식이 반가웠다.
인류의 수명 증가 문제는 인류의 고령화와 맞물려 중요한 정년제의 완화 및 폐지에 이슈가 된다.
살아가는 기간이 길어지고 기술의 변화가 빠르니 우리는 지속적으로 학습하고 직업을 바꾸어가며 오래도록 일할 필요가 있다는 나의 가치관과 유사한 내용이라 더 흥미롭게 읽은 것 같다.

 

이 책은 다양한 분야에 대학 똑똑한 사람들의 생각을 하나의 책에서 엿볼 수 있었던 점이 좋았다.
가끔은 이렇게 각 분야에서 명성이 있는 사람들, 새로운 것을 연구하는 사람들의 논의와 주장을 살펴보는 것도 좋은 것 같다.
한때 TED 보는 게 취미였는데 그것도 다시 볼까 싶다.

 


 

책을 한 권 읽었는데 왜 읽고싶은 책이 여러 개 더 생겼는지 알 수가 없다. 증말.
유발 하라리의 [사피엔스], [호모 데우스], 제레드 다이아몬드의 [총, 균, 쇠], 다니엘 코엔의 [출구 없는 사회]가 읽어보고싶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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